2015년 7월 7일 화요일

[칼럼] 오른손 팔씨름의 역사

오랜 역사동안 팔씨름이란 스포츠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즐겨왔던 역사(力士)들 고유의 스포츠였고 아쉽게도 이는 접하기 쉬운 스포츠인만큼 많은 사람들의 전문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기 위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친 신체부위 중 하나인, 팔의 힘을 겨룬다는 기본 프레임을 갖춘 이 팔씨름이란 종목은, 강함의 상징이자 두뇌 다음으로 현세의 문명을 세우는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신체부위의 대결이고, 다른 스포츠들과는 달리 1960년대에서야 비로소 프로 리그를 개최하게 되었으며, 21세기를 맞아 그 빛을 더욱 찬란히 발하기 시작했다(물론 우리는 그 빛 아래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는 세대리기도 하다).
 
그렇기에, 인간의 85-90% 이상이 오른손잡이인만큼 오른손에 관련된 팔씨름 종목에 관해서는 왼손에 비해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왼손잡이 팔씨름 선수분들에게는 너무 죄송하지만)오른손 팔씨름의 최강자는 곧 인류를 대표하는 팔씨름 최강자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으며,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과연 누가 오른손 팔씨름 최강자인가?'라는 주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1961년 페탈루마에서 처음으로 프로 팔씨름 대회가 출범한 이후, 누가 오른손 팔씨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지에 관한 답은 팔씨름 대회의 역사를 참조하는데 있겠다.




오른손 팔씨름계의 초대 황제. 두안 베네딕스.
 
 
1961년 2월: 두안 베네딕스가 처음으로 California Wristwrestling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며 프로 팔씨름 랭킹의 최초 신호탄을 쏴올린다.
 
1962년 2월: 얼 헤거만이 두안 베네딕스를 이기며 새로운 1인자로 등극한다
 
1963년 2월: 두안 베네딕스가 얼 헤거만을 이기며 왕좌의 재탈환에 성공한다.
 
1964년 2월: 1년간의 활동이 없었기에, 두안은 1964년 World Wristwrestling Championship 헤비급 우승자인 조 슐러에게 왕좌를 물려준다.
 
1965년 2월: 어니 클레인이 World Wristwrestling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며 1위로 등극한다. 1965년 대회에서 조 슐러가 참가하였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1) 페탈루마 협회에 따른 1966-71년간의 랭킹
 
1966년 2월: 마이크 로위가 1966년 World Wristwrestling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며 1위로 등극한다. 이 대회에서 어니 클레인이 참가하였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1967년 5월: 래리 핀레이가 1967년 World Wristwrestling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며 1위로 등극한다. 이 대회에서 마이크 로위가 참가하였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1968년 5월: 5년만의 공백을 딛고 두안 베네딕스가 왕좌를 재탈환하는데 성공한다. 래리 핀레이는 두안과의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고, 이후 두안은 2년간 왕좌를 지키며 초대 레전드의 명패를 걸게 되었다.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에 의해 유행했던 리젠트 컷을 한 젊었을적의 짐 돌치니.
 
 
1970년 5월: 1년간의 공백으로 인해, 왕좌는 1970년 World Wristwrestling Championship에서 우승한 짐 돌치니에게 돌아간다.
 
2) IFAW 협회에 따른 1966-71년간의 랭킹
 
1966년 8월: 로이드 램튼이 IFAW World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며 1위에 올라선다.
 
1967년 9월: 마크 콜먼이 IFAW World Championship에서 우승을 하며 1위에 올라선다. 로이드 램튼은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한다.
 



스트롱맨 분야에서도 강력한 두각을 나타낸 마우리스 베이커.
 
 
1968년 9월: 마우리스 베이커가 처녀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거머쥔다. 마크 콜먼이 이 대회에 참가하였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베이커는 69년과 70년 모두 디펜딩 챔피언으로 지내게 된다.
 
3) 랭킹의 통합




왼쪽이 마우리스 베이커, 오른쪽이 짐 돌치니이다. 둘이 리젠트 머리를 한게 상당히 흡사하다.
 
 
1971년 5월: 통합 랭킹전에서 짐 돌치니가 마우리스 베이커를 꺾으며 통합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젊은날의 마우리스 베이커와 스트롱맨계의 전설 짐 윌리엄스.
 
 
1972년 5월: 마우리스 베이커가 날카롭게 칼을 갈고 짐 돌치니에게 재도전하였으며, 결국 베이커가 챔피언의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한다
 
1973년 5월: 빌 해리슨이 마우리스 베이커를 꺾으며 새로운 1인자로 등극하게 된다.
 
1974년 5월: 1년간의 공백으로 인해, 짐 돌치니에게 왕좌가 돌아가게 된다. 그는 75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게되며 2년간 1위의 자리를 지켜나가는데 성공한다
 
1976년 10월: 짐 돌치니 역시 1년간의 공백으로 인해 버질 아르시에로에게 왕관을 넘겨주게 된다. 버질은 그해 11월에 다시 돌아온 짐을 꺾으며 그의 가치를 증명했으며, 그는 77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범상치 않은 이 남자. 클리브 딘은 존 블젱크와도 자웅을 겨뤘던 세기의 전설이다.
 
 
1978년 11월: '괴물' 클리브 딘이 등장했다. 딘은 버질 아르시에로를 라스 베가스에서의 슈퍼매치에서 2-0으로 꺾으며 자신의 등장을 만천하에 알렸으며, 결국 79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쥔다.
 
1980년 11월: 버질 아르시에로의 역습이 주효했다. 3전 2선승제의 제도에서 버질은 2-1로 클리브 딘을 꺾으며 랭킹 1위의 탈환에 성공한다.
 
1981년 10월: 제레마이아 크리스찬이 버질을 꺾으며 새로운 최강자로 등극한다.
 
1982년 10월: 1년간의 공백으로 인해 크리스찬은 버질 아르시에로에게 왕좌를 물려주게 된다.
 
1983년 1월: 클리브 딘이 돌아왔다. 딘은 버질을 AWI Pro Super Heavyweight World Championship 대회에서 꺾으며 1위 탈환에 성공한다. 클리브 딘은 이후 3년동안 아무도 넘볼 수 없는 황제의 위용을 내뿜게 된다.
 
1986년 7월: 우리 모두 알고있을법한 대회인 Over The Top이 개최되었다. 여기서 스캇 노튼은 클리브 딘을 꺾으며 딘이 4년간 유지했던 왕좌의 탈환에 성공한다.
 
1987년 7월: 1년간의 공백으로 인해, 1위의 자리는 이후 팔씨름 역사상 최강자로 불리우는 존 블젱크(1986년 Over The Top 대회 트러커 분야에서 우승한)에게 넘어간다.
 
1988년 1월: 리차드 럽키스가 Sand International event에서 존을 꺾으며 1위의 자리를 탈환한다.
 
1988년 10월: 존 블젱크가 리차드 럽키스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1위의 자리를 재탈환한다.
 
1989년 4월: 리차드 럽키스 역시 존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한다. 이후 둘은 오랜 기간동안 라이벌의 구도를 그리게 된다.
 
1990년 4월: 존 블젱크가 Yukon Jack National Championship에서 또 다시 럽키스를 상대로 왕좌 탈환에 성공한다.
 



왼손 황제를 넘어 오른손의 왕좌까지 거머쥔 게리 굿리지와 존 블젱크.
 
 
1991년 1월: 왼손 분야에서 패왕의 위용을 뽐낸 게리 굿리지가 오른손 분야까지 넘어와 존을 꺾어 왕좌 수성에 성공한다.
 
1991년 7월: 가만히 있을 존이 아니다. 존 블젱크는 Yukon Jack National Championship에서 게리 굿리지를 꺾으며 명예 회복에 성공한다. 이후 존은 3년간 왕좌를 지키게 된다.
 
1994년 8월: 클리브 딘이 존을 꺾으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다.
 
1994년 9월: 자울 츠카다제가 WAF World Championship 110+ 대회에서 클리브 딘을 꺾으며 새로운 1위로 등극하게 된다.
 
1995년 8월: 한번의 1위 수성으론 성이 안찼는지, 게리 굿리지가 또 다시 난입하여 Yukon Jack National Championship에서 클리브 딘과 자울 츠카다제 모두를 꺾는 위용을 보여준다. 게리 굿리지는 1996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왼손, 오른손 두 분야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금자탑을 쌓게 된다.
 



전설을 넘어 One Above All까지. 존 블젱크.
 
 
1997년 9월: 1년간의 공백으로 인해 왕좌는 존에게 넘어가게 된다. 존은 왕좌를 '물려받은' 사람답지 않게, 7년동안이나 모든 도전자들을 꺾고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Golden Boy(황태자)가 Perfect Storm(폭군)이 되는 7년간의 위대한 역사였다.
 
2004년 9월: 21세기를 맞아서야, 존을 꺾을 상대인 론 베스가 등장하였다. 론은 Strong Arm Calling Tournament에서 존을 꺾으며 새로운 혼돈을 알리게 된다.
 



러시아의 황태자 보에보다. 얼굴까지 잘생겨서 기분이 조금 그렇다.


2004년 11월: 러시아의 자랑이자 러시아의 팔씨름계 대 진출의 서막을 알린 선봉자 알렉세이 보에보다의 등장이 있었다. 보에보다는 Nemiroff World Cup(Zloty Tur)에서 존과 론 베스를 꺾으며 슬라브계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2005년 10월: 너무나도 짧은 기간이었다. 1년만에 보에보다는 공백으로 인해 자격을 잃게 되고, 그 왕좌는 Nemiroff World Cup 95+ 우승자이자, 또 다른 괴수 안드레이 푸쉬카에게 넘어가게 된다.
 
2005년 12월: 2005년이 가기 전에, 파리드 우스마노브가 WAF World Armwrestling Championship에서 푸쉬카를 상대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2006년 4월: 황제는 죽지 않았다. 존 블젱크가 파리드 우스마노브를 꺾으며 이후 2년 반동안 지존의 자리를 지키게 된다. 많은 팔씨름 호사가들은 '존에겐 전성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나름 객관적인 평가를 내놓기에 이른다.
 



군인이기에 대회 참가에 제약이 있지만, 위용을 알리기엔 부족함이 없는 데본 라렛.
 
 
2008년 9월:  존은 라스 베가스에서 열린 Arm Wars 대회에서 '현재의 최강자' 데본 라렛에게 충격의 6-0 패를 당하게 된다. 이후 데본 라렛은 5년 가까이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게 되며, 팔씨름 종주국 캐나다의 명성을 드높인다.
 
2013년 7월: 두 차례 오른팔의 수술로 인해, 데본은 1년간 공백기를 맞이하게 되고, 1위의 자리는 A1 Russian Open World Armwrestling Grand Prix에서 우승한 괴물 데니스 시플렌코브에게 넘어가게 된다.

 

러시아산 최종 병기 데니스.